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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칼럼] 옥주현 '옥장판' 논란, 4년 만에 다시 불거진 이유
2026년 7월, 뮤지컬 배우 옥주현의 이름 앞에 '옥장판'이라는 세 글자가 다시 붙었다. 4년 전 논란이 당사자의 입을 통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이 사건을 이해하려면 2022년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리고 그 사이 4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지금 무엇이 다시 시작됐는지를 순서대로 볼 필요가 있다.무슨 일이 있었나발단은 뮤지컬 '엘리자벳' 10주년 공연이었다. 당시 옥주현이 친분 있는 배우가 캐스팅되도록 영향을 미쳤다는 이른바 '인맥 캐스팅' 의혹이 제기됐다. 옥주현과 제작사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이 시기에 동료 배우 김호영이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글을 올렸다. "아사리판은 옛말이다. 지금은 옥장판." 이 문장과 함께 실제 옥장판 사진, 그리고 공연장 그림이 첨부됐다.옥주현의 이..
2026.07.13 -
[틈새칼럼] 나무람은 어떻게 상속되는가 :웃긴대학에서 세상을 배운 사람들이 인터넷을 나무랄 때
요즘 애들은 인터넷으로 세상을 배운다이 문장을 종종 본다. 대개 혀를 차는 소리와 함께 온다. 아이들이 커뮤니티에서 왜곡된 세계관을 주워 담는다고, 그래서 극단으로 간다고.말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사십 대와 오십 대다. 그들이 스무 살이던 시절에 어디서 세상을 배웠는지 물어본 적은 없다.웃대특검2000년대 초 웃긴대학은 유머 사이트였지만 시사와 정치에도 관심이 많았다. 웃대특검이라는 게시판이 있었고, 위안부 문제와 노무현 대통령 탄핵 사태를 알리는 확성기 역할을 했다. 운영진은 광우병 소고기 반대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팔았고, 당시 정부를 비판하는 문구를 사이트 메인에 걸었다. 그 때문에 보수 성향 이용자들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2003년 한국의 인터넷 보급률은 약 60퍼센트로 세계 2위였다. 인터넷이 사..
2026.07.10 -
[틈새칼럼] 정치는 어떻게 신앙이 되었나
어느 토론방에서며칠 전 한 온라인 토론방에 들어갔다. 마침 최근의 한 논란이 화제였다. 어느 아이돌이 방송에서 쓴 사투리 한마디가 특정 커뮤니티의 은어인지를 두고 벌어진 그 논란이다. 나는 그 사건을 두고 글을 하나 쓴 참이라, 거기서 정리한 관점을 몇 마디 보탰다. 낙인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관한 이야기였다.한 사람이 내 말을 요약했다. 그 요약은 내가 하지 않은 말이었다. 나는 정정했고, 그는 다시 요약했다. 여전히 내 말이 아니었다. 대화가 길어질수록 내가 실제로 무슨 말을 했는지는 점점 덜 중요해졌다. 그가 반박하고 있던 것은 내 문장이 아니라, 내가 속한다고 그가 판단한 어떤 유형이었다. 몇 시간 뒤 그는 대화를 접으며 적었다. 장황한 변명이 자기 시간을 뺏었다고.그때 나는 화면을 보며 속으로 ..
2026.07.09 -
[틈새칼럼] 리센느 원이 '무섭노', 사투리 논쟁이 놓친것
'무섭노' 논란, 무슨 일이 있었나2026년 6월 28일쯤, 걸그룹 리센느의 멤버 원이(본명 정원이)의 개인 유튜브 채널에 영상이 하나 올라왔다. 같은 그룹의 일본인 멤버 미나미의 집을 찾아가는 내용이었다. 불 꺼진 집 안을 둘러보던 중 현장 PD가 "무섭노"라고 하자, 원이가 "무섭노, 조명부터 무서운데"라고 받았다. 이 짧은 장면이 문제가 됐다.'무섭노'는 '무섭다'를 뜻하는 경상도 사투리 표현이다. 그런데 이 말이 극우 커뮤니티 일베의 말투와 겹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일이 커졌다. 일베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할 때 말끝에 '노'를 붙여 온 탓에, 같은 '-노'가 사투리냐 일베식 표현이냐를 두고 논란이 붙은 것이다.불을 붙인 건 MBC경남의 김현지 PD였다. 그는 7월 1일 자신의 SNS에 이 장..
2026.07.08 -
[틈새칼럼] 백종원 대패삼겹살 원조 논란: 원조가 자산이던 시대의 마지막 풍경
조용히 지나간 판결 하나지난달 25일,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은 크게 주목받지 않은 판결 하나를 내렸다. 더본코리아 가맹점주가 "백종원은 대패삼겹살의 원조가 아니다"라고 주장한 유튜버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가 기각됐다. 언뜻 흔한 명예훼손 소송의 결말 같지만, 재판부가 청구를 물리치며 든 근거가 눈길을 끈다. 대패삼겹살은 1980년대부터 부산 등지에서 이미 팔리던 음식으로 보이고, 그 확산은 냉동육 유통과 육절기의 전국적 보급이 만들어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것이었다. 언론은 이 판결을 대체로 "백종원 브랜드 신뢰의 위기"로 읽었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그 프레임은 이야기를 백종원 한 사람과 더본코리아라는 회사 안에 가둔다. 이 글이 서려는 자리는 조금 더 뒤쪽이다. 한 기업의 신뢰가 흔들린 사..
2026.07.07